◀ＡＮＣ▶
서천군 봉선리 유적지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백제시대 목곽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지하 저장시설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목곽고 주변에서는
제물을 태우는 시설도 확인돼
이 곳에 천제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상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ＥＮＤ▶
깊이 3.5m로 네모 반듯하게 땅을 파 벽체를
나무 지지대로 받쳤습니다.
벽체 뒷쪽엔 점토를 두텁게 채워 방수와 온도, 습도의 변화를 최소화했습니다.
지하 저장창고로 쓰였던 이 목곽고는
가로 4.8m, 세로 4.6m로, 백제시대 한성 말에서 웅진 초기인 5세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천군 봉선리 유적지 발굴조사를 벌여 온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서해안지역 최초로
백제시대 목곽고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S/U) 백제시대 목곽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목곽고가 이번에 발굴됨으로써
이 지역에 천제단이 있었을 거란 추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목곽고 내부에선 제사와 관련된 유물과
동식물의 유존체가 함께 출토됐고, 주변에는
제사를 위해 흙을 쌓아 대지를 조성한
흔적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제사 후에 제물을 태우는 장소가
천제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ＩＮＴ▶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
"금번 조사에서 하늘 제사를 지내고 난 뒤에 제물을 태워 올리는 '요로'라고 부르는 시설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 유적의 성격을 '천제단일 것이다'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적지에서는 백제인들의 생활 흔적과
다양한 무덤군도 확인돼
이 곳이 백제 웅진으로 이어지는
서해의 관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봉선리란 지명도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단의 존재를 짐작하게 합니다.
◀ＩＮＴ▶
장호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그 의미는 앞으로 좀 더 발굴해 봐야 알겠지만 이 곳 지명이 봉선리라고 하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백제시대 천제단의 존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4년 서천 봉선리 유적지에서
천제단으로 추정되는 유적과 유물이
일부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MBC뉴스 이상헌 입니다.
◀ＥＮ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