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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독립유공자 된 일본인 '가네코'

◀ 앵 커 ▶
오늘(17)은 79번째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128명의 독립유공자에는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일본 여성으로는 처음 이름을 올렸는데요.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어린 시절
지금의 세종시 부강면에서 3.1 운동과 일제의
만행을 겪으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심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박열'>
"가네코 후미코, 저도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입니다. 우리 동거합시다."

일본인이지만 독립운동가 박열을 만나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한 가네코 후미코.

'박문자'라는 필명으로 독립운동을 돕고,
히로히토 일왕 암살을 위해 폭탄을 들여오려다 체포돼
옥중 결혼식을 치른 뒤
23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 '박열'>
"박열과 함께 죽는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박열'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올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습니다.

박열 의사의 변론을 맡았던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에 이어 일본인으로 두 번째,
일본인 여성으로는 처음입니다.

[오지훈/문경 박열의사기념관 학예연구사]
"기관지를 발행하셔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글을 많이 실으셨고,
폭탄을 박열 선생님께서 구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도맡아서 해주셨습니다."

특히, 9살 무렵부터 7년간
지금의 세종시 부강면에서 살았던 경험이
식민지 한국의 처지에 공감하게 하는 등
삶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옥중 수기에도 1919년 3월,
사람들이 밤에 산으로 올라가 횃불을 밝히고 만세를 외쳤고
부강파출소 자리인 헌병파견소에서
조선인이 채찍으로 맞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규상/전 부강면장(향토사학자)]
"여기서 구타를 당하고 채찍을 맞는 이런 것을 사실적으로 하나하나 다 봐왔어요.
봐온 과정이 가네코 후미코의 생활이라든가 모든 인생 경험에 큰 영향을 미쳤던 거 아닌가…."

그녀가 남긴 자취를 찾아
일본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세종시에선
기념비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사진제공: 박열의사기념관)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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