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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골령골의 아픔..다큐멘터리로 만난다

◀앵커▶
대전 산내 골령골에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경의 손에 희생된 민간인 수천 명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전 시민들이 뜻을 모아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습니다.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대전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최대 7천 명의 민간인이
우리 군과 경찰의 손에 희생당한 장소입니다.

오는 2020년에는 아픈 역사를 되새길
추모공원이 조성되는데,
정작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정진호 다큐멘터리 제작 PD]
"대전 시민 열 분 중에 아홉 분은 아마 모르실 거예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노근리만 하더라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대전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정진호 PD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골령골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역사를 기록하고,
더 잊히기 전에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더 시간을 지체한다면 우리가 담아야 할 목소리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위기, 이런 것들도 있었거든요."

이들이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한 이유는
단지 역사를 남기자는 목적만은 아닙니다.

국가 권력이 남용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비극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진호 다큐멘터리 제작 PD]
"국가가 정말 무능했을 때 국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구나. 국가가 무능하지 않고, 유능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시민 후원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오는 5월 완성돼 SNS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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