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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양파, 마늘 뿌리째 썩어..제초제 이상?

◀앵커▶
서산에서
양파와 마늘이 뿌리째 썩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농민들의 시름에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생장이 저하된 이유가 농협이
추천한 제초제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 농촌진흥청 등과 합동원인조사가
시작돼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산시 지곡면의 한 양파밭.

석 달 뒤 수확에 맞춰 무럭무럭 자랄 때지만, 밭 어디에도 푸른 싹을 찾기 어렵습니다.

땅을 헤치자 말라죽어 썩은 뿌리만 나오는데
인근의 잘 자란 밭과 대조됩니다.

농민들은 농협의 작물 재배 교육을 듣고
올해 처음 쓴 제초제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관영 이장/서산시 지곡면]
"외래종 풀도 다 잡을 수 있다고 그래서 좋다니까 썼는데 결과적으로 다 죽었으니 참담하죠. 어떻게 1년 농사 다 망쳤는데"

인근 마늘밭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저기 누렇게 말라죽은 마늘을 캤더니
뿌리까지 짓무르고 썩어 들어가 있습니다.

[김종백/서산시 지곡면]
"원래는 이렇게 뿌리가 실해야 하고요. 피해 입은 뿌리는 이렇게 녹아서 잎에서부터 말라서 뿌리까지 말라죽은 상태예요."

농민들은 서산에서 같은 제초제를 쓴
30여 농가의 양파와 마늘밭 3만여㎡에 걸쳐
비슷한 일이 벌어져 피해액이 수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농협은 농가 111곳이 이 제초제를 샀지만
피해는 일부였다고 답했고,

[농협 관계자]
"실태조사는 개별 농가별로 다 했어요. 실질적으로 사 간 약제가 있으니까 몇 분이 사갔는지,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피해율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농약업체는 농민들에게 사과의 뜻은 밝히면서도
원인 파악과 작물 호전 대책 등이 먼저라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농약업체]
"토양 채취를 통해서 사용한 농약이나 그런 것들을 통해서 저희가 원인 규명을 하려고 하고요. 영양제를 투입해서 일단은 빨리 생육을 호전.."

농협과 농약업체, 농촌진흥청의 합동
원인 조사 결과는 열흘쯤 뒤에 나올 예정.

가뭄도 딛고 키운 농작물이 시름시름
죽어가는 모습에 농민의 답답함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취해 :허철환)
이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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